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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모르고 지은 죄

오래전에 내가 성경 공부반에 열심히 다니던 때 일이다. 그때 목사님이 “오늘 아침에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에 대해서 공부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갈 5:22-23,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이다. 이렇게 아홉 가지 열매 중에서 각자가 깊이 생각한 후에 자기에게 제일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령의 열매가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돌아가면서 발표해 보라고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거기에 모인 학생들이 대게는 사랑, 기쁨 아니면 평화 등등 좋은 열매로 선택하여 발표했다. 그런데 이 질문이 왠지 내게는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모두 한 가지씩 대답하고 난 후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목사님께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생각할수록 이 모든 열매가 너무 내게 무겁게 느껴진 탓인가 보다. 그런데 목사님께서 “그러면 집사님에게 나타나는 열매를 내가 말해볼까요? 내 생각엔 집사님의 열매는 절제의 열매라고 생각되는데?”라고 말씀하셨다. “아니 목사님. 그 여럿의 훌륭한 성령의 열매 중에 제일 나중에 쓰여 있는 그 꼴찌 열매가 절제 아닙니까?!” 입으로 소리 내어 말은 못하지만 내 맘 속에서 큰소리로 목사님께 그렇게 항의하고 있었다.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절제란 말은 모든 자기가 가진 물건을 아껴 쓰고 돈을 허비하거나 욕심내지 않고 알뜰하게 생활하는 성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믿고 존경하던 그 P 목사님은 더는 신뢰할 만한 분이 아닐뿐더러 판단력이 상당히 부족한 목사라는 생각과 함께 그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내 마음속에서 고무풍선처럼 커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절제란 말에 대해서 나도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절제가 영어로 무엇인가를 찾아보던 중 나는 한번 다시 매우 놀라고 있었다. 절제가 영어로 self-control이란 말은 나 아닌 다른 것들, 즉 내 돈이나 물건을 아끼라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 욕심을 억제한다는 말임을 발견하면서 이 사실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절제라는 말의 뜻에 대해서는 더 알아볼수록 나에게는 놀라움만이 점점 더해갔다.   절제는 모든 성령의 열매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열매다. 왜냐하면 생수의 강이 넘쳐서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리가 받은 성령의 선물이 주님의 다스림을 받게 하는 열매가 절제이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함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를 나와 깁슨 박사가 나눈 대화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서 아버지를 잃고 깊은 슬픔에 싸인 깁슨 박사와 논문 교정을 받느라고 심기가 잔뜩 구겨지고 불편한 나, 이 두 사람의 무거운 가슴을 단번에 치유해준 그 아름다운 말 한마디 “당신은 효자입니다.” 이 한국말 한 마디가 마술처럼 매력 있고 아름답게 머리에 떠올랐다. 방해하지 않게 하는 은사이기도 하다.   이렇게 내 마음속 시야로 절제라는 열매의 모습이 드러났을 때 나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아- 하나님 제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앞과 목사님께 큰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주세요. 특별히 P 목사님을 오랫동안 미워하고 신뢰하지 않은 죄를 이 시간 깨끗하게 용서받기 원합니다. 하나님!” 황진수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꼴찌 열매 가지 열매 그때 목사님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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